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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사라지는 꿀벌들 - 벌집군집붕괴현상(CCD : Colony Collapse Disorder), 인류 멸종의 신호탄?

by JAS NET 2022. 12. 23.

2022년초에 우리나라에서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양봉농가에 큰 손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전국의 227만여개의 벌통 중 39만여개에서 꿀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텅빈 벌통, 잠자던 벌들이 사라졌다…꿀벌 '집단실종' 미스터리

이러한 사건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후 유럽, 아프리카,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미국 꿀벌통 수 추세(UNEP, Global honey bee colony disorder and other threats to insect pollinators에서 발췌)

이렇게 꿀벌이 자신의 벌집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벌집군집붕괴현상(CCD : Colony Collapse Disorder)이라고 합니다. 일을 하러나간 꿀벌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벌집에는 여왕벌과 애벌레만 남아 버티다가 죽게되는 현상입니다. 꿀벌이 왜 돌아오지 않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아직 미궁입니다. 단지 꿀벌응애와 같은 기생충, 꿀벌을 잡아먹는 말벌, 살충제, 이상기후의 영향 등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꿀벌이 줄어든다면 1차적으로 꿀의 생산량이 감소되겠지만 이것은 다른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즉 지구적인 식량생산 감소 및 생태계 변화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식량의 90%는 100여 종의 작물이 공급하고 있고 그 중 71 종은 벌에 의해 수분된다고 합니다.(수분 :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전달되는 과정)

꿀벌에 의한 수분

꿀벌에 의한 수분이 원활하지 않으면 작물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그 결과 식량 생산량이 급감합니다. 호박벌이나 박쥐 같은 다른 수분 생물도 감소 추세이므로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수분을 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설사 가능하더라도 농작물의 가격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전 지구적 식량감소는 기후변화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인구증가 등의 요인과 빈부격차의 증가 등 사회문제와 결부되어 악순환의 고리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UN의 인구증가 그래프를 보면 2050년까지 약 100억명까지 지구상의 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는 것이 예측됩니다.

UN,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2에서 발췌

그리고 과일이나 농작물만 수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상의 수많은 식물들도 벌에 의한 수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벌에 의한 수분이 감소되면 식생의 변화와 함께 연쇄적으로 생태계의 변화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꿀벌 수분이 필요없는 식물이 증가하겠죠. 하지만 변화의 방향은 너무나 복잡한 변수가 관여하기 때문에 알기 어렵습니다. 인류는 현재의 생태계에서 적응하고 번성하고 있기에 이러한 변화는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과 함께 식량위기로 이어지고 빈부격차를 극단적으로 크게하고 전쟁과 난민 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다양한 지구적 현안을 논의할 여력을 없애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을 막기 위해 UN은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미국은 꿀벌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5월 ‘꿀벌 등 꽃가루 매개동물 보호를 위한 국가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세계 벌의 날 로고(https://www.worldbeeday.org.au/에서 발췌)

하지만 위기에 있는 종이 꿀벌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꿀벌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생물들이 매년 급속하게 멸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들도 어떠한 영향으로 나비효과를 일으키어 인간에게 돌아올지 아무도 알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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