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시골의 밤은 짝을 찾는 개구리의 노래소리로 가득찼었죠. 그 개구리들은 지금 어디로들 갔을까요?
지구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지난 수십년에 걸쳐 수많은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요?
세계경제포럼(WEF)의 ‘The Global Risks Report 2022’에서는 세계 1000여명의 사회 정재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리스크 인식조사 (GPRS)’에서 향후 10년, 지구적으로 가장 심각한 위험으로 생물다양성 소실이 3위로 언급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어떠한 점이 그토록 위기인 것일까요? 생물다양성의 위기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생물다양성이란 무엇일까요?
생물다양성협약 제2조에 따르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이란 "육상·해상 및 그 밖의 수중생태계와 이들 생태계가 부분을 이루는 복합생태계 등 모든 분야의 생물체간의 변이성을 말하며, 이는 종내의 다양성, 종간의 다양성 및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위의 말을 요약하면 생물다양성이란
첫째 유전자(Gene)의 다양성, 둘째 종(Species)의 다양성, 세째로 생태계(Ecosystem)의 다양성을 말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유전자(Gene)의 다양성이란~
'어떤 종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얼마나 다양한가'라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종의 예를 들면 백인, 흑인, 황인, 키 큰사람, 작은 사람, 달리기 잘하는 사람, 머리가
좋은 사람 등 사람이라는 하나의 종 내에서도 그 형질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많습니다.
어떤 종의 유전자가 다양할수록 급격한 환경변화 등 다양한 조건에서 그 종이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개체들이 있다면 환경이 변하더라도 거기에 적응하고 또 자손을 퍼뜨릴 몇몇 개체는 살아남을테니까요.
즉 유전자의 다양성은 생물의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의 기반이 됩니다.
2. 종(Species)의 다양성이란~
'일정지역에 얼마나 많은 종의 생물이 서식하느냐'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어떤 연못을 예로 들면 붕어, 잉어, 곤충, 수생식물 등 생물의 종류가 많을수록 종의 다양성이 높아집니다.
종의 다양성이 높으면 생태계가 좀 더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즉 한 종이 사라져도 다른 종이
그 빈자리를 채워 생태계의 연쇄적인 혼란을 막게되는 등 그 생태계의 평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높아집니다.
3. 생태계(Ecosystem)의 다양성이란~
열대우림, 사막, 바다, 갯벌 생태계 등 지구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생태계는 전 지구적으로 유전자의 다양성,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토대가 됩니다.
생물다양성은 왜 중요할까요?
1. 생태계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생태계는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그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종이나 생물의 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자체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이를 생태계의 평형이라고 하며 이것의 기본적 조건이 생물다양성입니다. 즉 생물다양성의 촘촘한 네트워크(먹이그물)가 환경변화의 충격을 흡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도 생태계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만약 생태계의 평형이 깨어지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되는 것입니다. 생태계의 평형이 깨짐으로 받는 피해의 예를 들면 식량 생산 감소, 해충이나 질병 발생 등이 있습니다.
생태계의 평형을 인위적으로 흔들어 파괴한 사례를 중국에서 살펴보면, 과거 1950년대 마오쩌뚱 정부가 식량확보를 위해 전국의 참새를 잡아 거의 멸종시킨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제사해운동). 그 결과 참새가 잡아먹던 메뚜기 등 해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농작물 피해를 유발하였으며 결국 식량 생산량이 급감하였습니다. 식량 감소로 결국 공식 발표 2,000만 명, 학계 추산 최소 3,000만 이상, 최대 4,500~6,000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죽게 됩니다. 생태계는 평형 혼란의 주원인인 인간을 제거하는 쪽으로 움직인 것입니다. 즉 생태계 평형은 인류 생존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2. 인간은 다양한 생물자원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의식주의 많은 부분을 생물자원에 의지합니다. 특히 항생제와 같은 의약품들은 다양한 생물자원과 유전자 자원이 없다면 개발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농업에 있어 신품종을 개발, 식량증산, 기후변화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물과 그 유전자가 필요합니다. 인구증가, 고령화 사회,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 인류는 식량 증산, 신약 과 신품종 개발 등이 향후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는 모두 생물다양성을 기반으로만 이룰 수 있습니다. 창조주가 아닌 이상 물리화학적으로 합성이 불가능합니다.
3. 다양한 생물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지구생태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오염을 정화하고 유용한 물질들을 만들어내는 박테리아 등 다양한 미생물들, 많은 식물들을 수분(pollination)시켜 열매를 맺게하는 곤충들, 산호초와 망그로브와 같이 생물의 서식처가 됨과 동시에 해안선을 구조적으로 지탱한다든지, 인간의 영향으로 대기 중에 과다하게 증가한 이산화탄소를 체내에 흡수하는 탄소저장고의 역할을 한다든지,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여과해내는 정화작용을 하는 등 많은 생물들이 저마다의 역할로 지구생태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하면 현재 지구는 십년마다 1~10 %의 생물다양성을 잃고 있다고 합니다.
즉 최근의 생물다양성 감소는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정치&행정적 정책이나 시장경제시스템은 아직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저하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그래서 농작물이 수분되지 않아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만약 기후온난화로 기존 작물은 재배 불가능하고, 이를 대체할 작물의 유전자를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면?
아마도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일들과는 상대가 안돼는 큰 일이 벌어질겁니다.
즉 생물다양성 감소는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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